1권 표지 4권 표지 7권 표지

인물묘사 ★★★
정황묘사 ★★★
구성력 ★★★☆
난이도 ★★
문장력 ★★★☆
진실성 ★★★★
일러스트 ★★★☆
흡인력 ★★★
개그도 ★
감동 ★★★★
액션 ★★
캐릭터 ★★★★
어필 ★★★★
분량 ★★☆



구매 Lv : 6/10


저자 : 하세가와 케이스케 (Hasegawa K-ske)
일러스트 : 나나쿠사
역자 : 김애란


죽음의 이야기?!
제목이 사신의 발라드인 것 그대로, 이 책은 죽음의 이야기 이다. 그러니까 사신의 노래라는 것.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서 다양한 죽음을 소재로 삼고 있다. 크건 작건 간에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라고 쓴 이유는 죽음과 무관한 이야기가 한둘 섞여있다) 죽거나 죽을 운명이거나 혹은 이미 죽은 사람과 관계있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실 죽음의 이야기라고 이야기마다 사람이 죽어나간다면 좀 그렇지 않겠는가. 죽음이 있기에 삶이 빛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것은 또한 삶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키노의 여행』으로부터...
키노의 여행이 새로운 시도로 쓰이고 소설로서도 상당히 성공을 거두면서, 그것과 비슷한 구성을 가지는 작품이 나오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사신의 발라드이다. 흔히 옴니버스식 구성이라고 착각하는데 실은 『키노의 여행』은 피카레스크식 구성이다. 사신의 발라드는 "모모"가 매번 등장하지만 본편(?)에서의 출연은 미약한 편이다. "모모"만을 제외한다면 사신의 발라드는 옴니버스식 구성에 가깝다. 그래 "모모"만으로 우리는 사신의 발라드를 피카레스크식 구성을 취하고 있는 작품이라 불러야 하는 것이다(웃음). 그래도 본편밖의 다른 본편인 모모의 이야기는 매권마다 이어지는 연작소설의 형태를 하고 있어서 구성방식은 안 따지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먼산...)

『키노의 여행』과는 무엇이 다른가
키노의 여행은 어른을 위한 동화같은 느낌이 강하다. 특히 사회의 부조리한 면들을 그 특유의 시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이에 반해 사신의 발라드는 <죽음>이라는 소재로 부터 파생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게다가 서로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이런저런 우연으로 얽히는 모습들이 조금씩 나타난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신의 발라드는 감동을 주려고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죽음>이라는 소재의 특징
죽음만큼 공감가기 쉬운것도 없다. 일단 사람 한둘 죽이면 감동을 주기 쉽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일단 가까이에 있는 사람, 아는 사람이 죽으면 같이 울어주는 것이 사람사는게 아니겠는가. 그만큼 우리주위에 언제나 존재하고, 항상 생각하는 것이 죽음이다. 누구나 자살하는 것 한번쯤은 생각해본다고 하지 않는가. 뭐 죽음에 대해서 너무 깊게 생각하다보면 허무주의에 빠지게되긴 하지만 말이다(웃음).
그러면서도 죽음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없다. 죽음이 뭐라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는게 좋을 것이다. 사후세계? 가본적 있습니까?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 죽음이다. 그만큼 추상적인 소재라는 말이다.
그런 <죽음>을 소재로 하고 있는만큼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있고, 독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도 있다. 조금은 뻔한 어디서 많이 봤을법한 이야기도 있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이야기도 있다. 좀 심하게 이야기하면 왜 이런 글을 썼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죽음에 대해서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치부해두자.
개인적으로는 1권 1화, 4권 3화, 6권 3화를 보고 많이 감동 받았고, 7권에서는 정말 소름끼치게 저릿저릿했다. 다른것은 다 몰라도 7권만큼은 정말 강력추천!


많은 이야기들이 모인 사신의 발라드. 그 책을 읽고 그 전체에 대한 리뷰를 이렇게 쓰려니 다른 책들보다 훨씬 힘들었다. 역시 한권마다 따로 썼어야 했을까. 아니다. 권마다 쓰면 주저리가 많아지고 내용누설이 많아진다. 나는 나의 방식을 믿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힘들었다.

2007. 08. 06. 20:47
라피.
posted by 라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