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9. 00:48 책이 좋아~/라노베 리뷰




인물묘사 ★★★☆
정황묘사 ★★
구성력 ★★★
난이도 ★★★★
문장력 ★★★
진실성 ★★★
일러스트 ★★★★★
흡인력 ★★★
개그도 ★☆
감동 ★★★★
액션 ★★☆
캐릭터 ★★★★
어필 ★★★
분량 ★★☆



구매 Lv : 7/10
랭크 : B+

저자 : 사자네 케이
일러스트 : 타케오카 미호
번역 : 김혜리


  <황혼색의 명영사>는 처음 나왔을 때부터 그 소재나 세계관이 상당히 신선하다고 생각하여 주목했던 작품입니다. 라노벨 순위에도 제법 상위에 랭크되기도 했었구요. 하지만 최근들어 새 작품을 고르는게 상당히 조심스러워진터라 지켜보기로 했죠. 주변반응이 제법 괜찮길래 결국 보게 되었고, 간만에 제게 맞는 작품을 찾은 것 같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문학소녀>시리즈의 타케오카 미호씨 인데요. 왠지 문학소녀의 일러스트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작품의 색깔에 따라서도 이렇게나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전 보다 투명한 느낌의 <황혼색의 명영사>일러스트쪽이 더 마음에 드는군요.

대략의 줄거리
  10년전의 소년과 소녀의 약속이 발단이 되어 현재의 모습으로 형상화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서로의 노력은 상당히 다른 형태로 결실을 맺게 됩니다만, 약속의 실현 또한 그러합니다. 뭔가 여기저기서 많이 본 듯한 내용전개이긴한데 딱히 떠오르는게 없는 것 같기도 한... 설정은 진부해 보이긴 하지만 스토리텔링 방식이나 결말이 상당히 특이한 방향으로 뽑혀나오기 때문에 충분히 볼만한 것 같습니다.

명영이란 세계관
  『KEINEZ(적)』, 『RUGUZ(청)』, 『SURISUZ(황)』, 『BEORC(녹)』, 『ARZUS(백)』다섯 색으로 분류되는 물체 전이술.
불러내고 싶은 것과 같은 색의 촉매를 매개로 이름을 찬미하여 노래함으로써 불러들이기에 명영식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5색 모든 명영식을 마스터 하는 것, 5색 이외의 명영식의 확립은 불가능.
  위에 쓴게 명영식의 기본이란 것인데요. 저는 MTG(매직 더 개더링)라는 트레이딩 카드 게임이랑 상당히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MTG를 아시는 분이 적어서 동의를 얻긴 힘들것 같습니다. 다섯가지 색깔을 속성이나 촉매를 통한 소환 등 전혀 같은 건 아니지만 제법 유사점이 있어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명영이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써내려가면서 그 이론이나 시행과정에 대한 설명은 상당히 자세하고 깊은 부분까지 세밀하게 설정을 했다는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명영이라는 것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고, 어떻게 그리고 왜 발전하게 되었는지, 사회적으로는 어떻게 쓰이는지 등의 설명이 없어서 세계관의 성립 배경에 대한 것이 미흡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상누각이라고 해야하려나요. '저렇게 쓸데없는걸 왜 배우려고 하는거지?'에 대한 의문에 해답이 없다고 느껴졌으니까요. <스트레이트 재킷>에서의 '마법'이라는 요소와 명확히 대조되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뭐 세계관 자체를 일단 받아들인 이후에는 큰 문제는 없게 되겠군요.

아쉬운 점은...
  판타지 세계(?)의 이야기에 과학적인 내용이 약간 불협화음을 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게 많은 것도 아니고 좀 일부분이라서 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네요. 게다가 루비듐 불꽃반응색이 검은색이라는 것도 이상하고, 제가 받은 고등교육과정이 잘못된건가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복선을 까는 것은 좋은데 그 회수방식이 상당히 미흡한게 느껴졌습니다. 작가가 신인이라 그런가... 쩝... 전체적으로는 제법 괜찮은데 이것저것 평점을 깎아먹는 요소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출품작이라서 그런지 1권 스케일이 지나치게 큰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거기서 이어나가는 것도 물론 작가의 능력이겠지만 너무 많은 카드를 꺼내버린건 아닐지. 근데 이미 2권 봐버려서 하는 말이지만 1권 내용은 전체의 큰 이야기의 서막에 불과한 거네요. 어찌됐든 정말 괜찮은 작품이고 뒤의 내용도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긴 호흡의 작품이면서도 라이트노벨다운 끊고 맺음이 확실해서 좋습니다.

2010. 6. 10. 13:39
라피

posted by 라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