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7. 03:11 책이 좋아~/라노베 리뷰




인물묘사 ★★★☆
정황묘사 ★★★★
구성력 ★★★★☆
난이도 ★★
문장력 ★★★★
진실성 ★★★
일러스트 ★★★★☆
흡인력 ★★★★★
개그도 ★★★☆
감동 ★★★
액션 ★★★★☆
캐릭터 ★★★★
어필 ★★★
분량 ★★★★



구매 Lv : 9/10
랭크 : S

저자 : 카와하라 레키
일러스트 : abec
번역 : 김완


점점 평가절상되고 있는 <소드 아트 온라인>입니다.
스코어 올라가는게 눈에 훤히 보이는군요.

<소드 아트 온라인>을 2권 까지 본 독자들의 대부분의 감상은 '대체 여기서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나가겠다는 거지?'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걱정은 기우였더군요.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그리고 치밀하게 1, 2권에서 깔아놨던것들을 능숙하게 가져왔습니다. 심지어 외전이라고 생각했던 2권마저도 3권을 위한 포석이라고 느껴지게 하네요. 역시 1권에 비하면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내용감상 위주가 되겠지만 작가가 작가인지라 과연 그것이 쉽지만은 않을 듯!

앞에서부터 이어지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새로운 전개가 시작되는지라 초반부는 긴장감이 덜한 슬로우 템포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소드 아트 온라인>의 시작 이래 가장 답답한(?) 전개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오히려 지금까지가 지나치게 숨막히게 달려왔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그래도 처음부터 몰아치는 1권과 비교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용 전개상 초반부는 이 정도의 속도가 당연할 겁니다. 그리고 알브헤임 온라인-ALfheim Online (이하 ALO)가 시작되는 중반부터는 급물살을 타는 빠른 전개로 돌입하니까 괜찮습니다. 근데 하이텐션에서 절단신공을 발휘해주시는 작가님 어쩔... ㅠ_ㅠ

눈에 띄는 부분이라면 1, 2권에 사용했던 부분들을 재탕, 삼탕해서 찌꺼기 하나없이 사용하시는 작가님 존경합니다. 걸리면 남아나질 않겠어요. 갈아서 기름으로도 쓰실 기세입니다. 절약정신에 감탄했습니다. 굳이 '유이'의 재등장은 이루 말할 필요도 없겠네요. 다른 부분들도 많으니 직접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습니다. 암시나 복선의 활용도 여전히 대단합니다. 근처에서 다이브한 다른 유저와 혼선을 일으킨 것 같다는게 제가 본 것 중에는 제일 핵심이 되는 암시가 아닐까 하네요. 왜냐면 덕분에 그 분이랑 얽히게 되잖아요.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모름 -_-; 정말 보는내내 미소짓게 만드네요.

이번에 키리토가 선택(?)한 게임은 '스킬제' 게임이군요. '레벨제' 게임과는 달리 플레이어의 능력이 중요한 만큼 오픈한지 1년이 지난 게임속에서도 키리토를 사기캐릭으로 만드는데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중접속 대전격투게임 정도로 분류할 수 있는 듯?! 대전격투게임만큼 플레이어(저쪽 세계에서는 은어로 파일럿이라고 하죠)가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게임은 없으니까요. 3권 게임의 세계관 특성상 오히려 파일럿이라고 하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겠네요. 실제 게임으로치면 [완미세계+길티기어] 아니면 [아이온+소울칼리버]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 눈에 띄는건 대체 이 작가님 내공의 밑바닥은 어디까지인가 하는 것입니다. 게임 세계관의 완성도가 정말 1권에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대단합니다. 각종 신화나 판타지에도 통달하신 것 같습니다. 북유럽 신화나 <반지의 제왕>의 한 부분 정도는 다른 독자들도 쉽게 발견하실 수 있으시겠네요. 저는 요정(Fairy)을 9개나 되는 종족으로 나눌 수 있는 작가님에게 감탄했습니다. 뭐 요정 자체는 종류가 정말 많이 있지만, '종족'이라는 것으로 나누게 된다면 얘기는 좀 달라지지 않을까요. 사실 요정하면 대부분 Elf 를 먼저 떠올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Elf는 Fairy의 하위그룹쯤 되는 녀석들입니다. Sylph, Undine, Gnome, Imp 정도는 제법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진 녀석들이지만, Cait Sith, Spriggan, Leprechaun 에서는 흠좀무를 외쳤죠. 캐트 시(본래는 '캣 시'로 읽는게 맞습니다만)는 스코틀랜드 신화에서, 스프리건은 영국 콘월지방의 신화, 레프러콘은 아일랜드의 신화에서 나온답니다. 과연 3권에서 공개(?)되지 않은 나머지 2개 종족은 무엇일까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Pixie 는 이미 네비게이션(?) 비슷한 용도로 나와버렸고... Peri(페르시아 신화), Elf(북유럽 신화) 가 제법 유력한 후보가 아닐까요. 아니면 Banshee(아일랜드 신화) 같은 무서운 여인네들이 나올지도. 갑자기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어진 느낌인거 같네요. 여기서 사족을 더 달자면 Fairy tale 은 요정이야기가 아닌 '허황된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이쯤되면 <엑셀 월드>도 봐야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라기보단 빨리 4권 내주세요 ㅠ_ㅠ

2010. 6. 18. 16:27
라피
.
posted by 라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