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21. 04:25 책이 좋아~/라노베 리뷰





인물묘사 ★★★★☆
정황묘사 ★★★★★
구성력 ★★★★★
난이도 ★★★
문장력 ★★★★
진실성 ★★★★★
일러스트 ★★★★
흡인력 ★★★★★
개그도 ★★☆
감동 ★★★★
액션 ★★★★☆
캐릭터 ★★★★★
어필 ★★★
분량 ★★★★



구매 Lv : 10/10
랭크 : S+

저자 : 카이바라 레이
일러스트 : 스즈히라 히로
번역 : 현정수

와... 이 내가 리뷰라는 걸 써본지 얼마나 되는가를 해아려보니...
마지막으로 썼던게 2007년 8월달에 썼던 "연옥의 에스쿠드"였으니, 1년하고도 3개월 가량이 지났다. 물론 그 중간에 '이거 리뷰한번 써볼까?'라는 생각이 들게한 작품에 몇 개 있긴 있었지만 결국 귀차니즘에게 패배한 작품들이었달까.... 렌, 토라도라, 전파적 그녀 정도가 이에 해당하는 것 같다.

그럼 지금 내가 리뷰를 쓰고 있는건? 그것도 새벽 3시가 넘어서?!
짐작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어떤 참을 수 없는 고양감의 현실화라고나 할까... 아 어려운 말은 집어치우고 나를 푹 졀여버린 작품을 읽고 났기 때문이다.

그것은, 은반 만화경.

젠장... 아직 서론조차 시작하지 않았잖아... 쳇... 그럼 서론을 시작해보자.

은반 컬라이더스코프를 제일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동명의 애니메이션, 아마도 그때는 '은반 카레이도스코프'이름으로 알려져 있었을 것이다.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지인의 입에 몇 번인가 오르내렸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알고있는 정도였고, 원작소설의 존재도 알고 있기는 했다. 물론 그 때는 이렇게 엄청난 녀석인지 몰랐다. 당연하지.

국내판이 정발되고 나서도 겉으로는 '이게 그렇게 재밌다며?'라고 열을 올리는 "척"했지만 사놓고도 안보고 있었다. 그랬다. 안보고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옳은 선택(응?)을 한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다. 나보다 먼저 6권 까지를 본 녀석(건방지게 내가 산 책을 먼저 보다니 -_-)이 그랬다. 이거 물건이야. 형, 빨리 봐. 하지만 난 무시했지. 바쁘다는 이유로. 하지만 최근 나의 허전한 마음은 한달에 한 두권 겨우 보고있던 라이트노벨에 가속도를 붙이기 시작하고, 사건은 일어난거다. 은반 만화경을 집어들었던 것이다.

(여담이지만 그 녀석은 처음 보기전에 "나 이런거 싫어해"라고 말했었다. ㅋㅋㅋㅋ)

그렇게 6권까지 사놓고 잠정 중단하고 있던 은반이건만, 적절한 타이밍에 보기 시작했고, 최근 북새통에 다녀오기전에 신간리스트 체크를 하던 도중 저번달에 완결이 나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oh, my god. 신이시여, 이럴수가. 난 신간체크를 할 때 공교롭게도 5권을 읽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7, 8, 9권을 사러 다녀오면서 6권까지를 봐버렸지만...
(너무 타이밍이 좋잖아!) 결국 이런 책을 1->9권 스트레이트로 보다니 난 행복한 놈이다.

너무 오랜만에 리뷰질을 해서 그런지 은반이 나의 꺼져버린 마음의 불씨에 가스통을 집어던진건지 왠지 넋두리가 되게 긴거 같다... 서론은 슬슬 집어치우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도록 할까. 라기보다 저기 저 위에 있는 유례 없는 별점과 종합평가, 그리고 랭크가 보이는가?! 간만에 하는거라 저렇게 되었는지 어찌 되었는지... 은반이 엄청난 물건임을 증명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아 근데 별이 왠지 모자란거 같아... 6개나 7개를 주고 싶은 부분이 막.. 왠지 작가님이 피겨스케이팅 구 채점방식에 6점 만점인게 아쉽다고 한 느낌을 알 것 같아?!

뭔가 쓸만한게 너무 많아서 평소대로라면
이 빨간 상자안에 임팩트 있는 걸 집어넣어야하는데.... 으윽.. 젠장 포기다.
아 그래, 이걸 넣자. <<도망~
제 2회 '슈퍼대시소설 신인상' 대상 수상작!
 
픽션...?! 이거 픽션 맞아?!
기본적으로 소설, 그것도 라이트노벨인만큼 픽션임에는 틀림없다. 완결인 9권 까지 읽고 난 바로 직후, 난 이 망할 것의 리얼리티를 어찌 해볼 도리가 없다. 아! 그렇군. 1~2권의 귀신이 몸안에 들어온다라는 설정이 유일하게 리얼리티를 벗어난 "라노베적 요소"가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아니, 그것뿐인게 확실하다. 기본적으로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스포츠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는 해도, 이거 너무 현실적인거 아니야? 게다가 빙의령은 2권까지의 첫번째 스토리로 굿바이를 고하니까.... 생각할수록 너무 현실적이다.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거의 모든 부분에서.

대부분의 스포츠에서의 가혹한 훈련, 매스컴과 미디어의 횡포, 우상으로서의 스포츠선수와 국가 및 국민과의 관계라던가.... 더 무서운건 극한의 세계를 그린 부분조차도 현실적이다. 정말로 많은 부분에서 현실적이다. 게다가 주인공이면 뭔가 끝에가서는 모든걸 이겨내고 우승! 라는 전개도 아니다. 대단히 현실적이다. 작가도 이쯤되면 정말 대단하다. 각본없는 드라마? 그런게 어딨어! 현실은 냉정하다. (인거 같잖아...)

묘사(Description)
본래 리뷰의 각 항목의 주제라면 뭔가 그럴싸하게 써야할 것 같지만 그럴 필요성 조차 무색해진다. 작품의 소재가 '피겨 스케이팅'이다. 그냥 딱 봐도 이 능력이 없으면 그저 .........
묘사가 죽여준다는 작품은 많이 봐 왔으나... 이것은 어떤 의미로인가 궤를 달리한다. 아... 또다시 리얼리티로의 귀착인가 -_-; 리얼리티방향으로 가게되는건 어쩔 수 없는가보다. 진짜로 묘사라는 단어의 정의에 충실할 정도로 실제로 그 장면을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뭐 그렇다. 아 답답... 이럴때 뭔가 나의 그런 어떤 표현능력의 부족함을 실감한다.

나의 옛 리뷰를 인용하자면,
"이것이 묘사의 본질이다"라고 할 만한 작품이 <스트레이트 재킷>.
라고 했었던거 같다. 전면 수정하겠다.
이것이 묘사의 본질이다라고 할 만한 작품은 <은반 컬라이더스코프>이다.

정말로 오랜만에 난 이걸 느꼈다. 몰입감
라이트노벨에만 한정해보자. 내가 진짜로 보고나서 턱이 아팠던 작품은 (이 꽉물고봐서 턱이 아팠...?) <델피니아 전기>, <나인에스>, 그리고 <은반 컬라이더스코프>이다. 라고 방금 이 리뷰를 쓰기전에 언제 리뷰를 마지막으로 썼더라? 에서 <연옥의 에스쿠드>를 썼구나, 아 연옥도 몰입감 있게 봤었지. 라는 일련의 생각. 그리고 번개처럼 머릿속을 스쳐간.

"헐 이럴수가. 내 머리속에서 연옥을 지웠다고?"

충격과 공포다. 이것이 바로 충격과 공포.
헐. 미안해요. 별점을 퍼주고나서 이걸 사야돼? 에 점수를 주고, 연옥에 매겼던 랭크에 + 를 달아줘버리기까지 머리속이 완전 하얘졌다. 그랬다. 나 자신이 무의식중에 잊고 있었던 라노베의 몰입감에 불을 질러준 것이다. 난 이로써, 나인에스 리뷰를 쓰지 못하게 됐다. (응?!)
아니 애초에 뭘 보고나서 이렇게 리뷰를 쓰도록 불을 질러준 작품이 있었던가?! 이것도 그 빌어먹을 리얼리티 탓인거 같다.

너~ 피겨 스케이팅 알아?
라는 질문에, 응! 나 알아! 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작가 자신도 이에 대해서 충분히 자각하고 있고, 본문의 내용에서도 수도 없이 언급되고 있다. 자 그러면 이 시점에서 이 작품의 괴물같은 면모를 알 수 있다. 왜냐고? 좀 아까 말했잖아. 엄청난 몰입도에 대해서 말이지.... 사실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내용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게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피겨 스케이팅이다. 누구라도 잘 모른다. 그런데 아무것도 몰라도 충분히 빠져들게 만든다. 피겨 스케이팅을 모르는 것과 이 작품을 감상하는 것에는

"전혀 연관이 없다"

엄청나다. 그야말로 엄청나다. 충분히 각오는 했지만. 피겨 스케이팅을 전혀 몰라도 작품 감상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냥 머리속에서 아련히 느껴진다. 아, 이런부분을 이런 점프로 하는것이 대단한 스킬인가보다..... 라던가,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이 어쩌고 하는거 라던가. 뭔가 몰라도 머리속에서 아련히 떠오르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냥 저절로 각인이 된다. 자연스럽게. 이러이렇고 저러저러한 부분은 대단한 레벨의 선수만이 할 수 있는거야! 라는게.

마치 과학을 몰라도 나인에스가 미치도록 재미있다는 것처럼........................
의 수준을 뛰어 넘었잖아 이건!!!!!!!!!!!!! (절규...)

그러면서도, 만화경을 다 보고나서는 왠지 피겨 스케이팅에 대해서 엄청난 지식을 습득한 것 같은 느낌이.... 이거 대단하잖아!

드라마틱, 그 이상의 드라마틱
처음에 현실성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도 조금 언급을 했지만, 주인공이니까 승리한다라는 것은 은반 만화경에 존재하지 않는다. 엄청나다. 진짜 상상조차 못햇다. 안봐도 드라마야 뻔하지~ 끝에가서는 이리이리 저리저리 되지 않겠어...?! 라고 생각하는 당신은 이미 낚였다. 이것조차도 현실성의 추구인지, 아 정말 이 현실적인 리얼리티 부분은 어떻게 점수를 깎을래야 깎을 수가 없다. 이 현실성하나로 다 먹고 들어가는거 같아.... 뭔가 소설을 읽고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이지만.... 또 미묘하게 드라마틱하다. 마지막 스토리의 드라마틱함은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 말해봐야 네타밖에 더 되겠는가. 정말로 이 작가의 센스는 진짜 일반인의 상상을 훌쩍 뛰어넘어 알 수 없는 사차원의 세계에서 놀고 있는거 같다.

아. 9권 후기를 보니 정말로 은반을 잘 표현해 주는 말이 있다.
아... 나 리뷰 왜 썼지 여기 너무 정리를 잘해주고 있잖아 ㅠㅠ

1,2 권에서는 여자 싱글, 3권에서는 페어. 4권에서는 노비스 클래스에 대해, 5권에서는 시범경기. 6권에서는 피겨 스케이터들의 성장 과정과 애환. 그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훑고 지나가면서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스포츠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언젠가도 한번 적었지만, 그런 와중에도 '경기'를 즐기는 법을 보여 주고 있고요. 언뜻 보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야기가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따지고 보면 결코 샛길로 새는 법 없이 '빙상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 역자 후기 中

간만에 쓰는 리뷰라서 그런지 좀 길어진거 같아. 즉흥적으로 "삘"받아서 쓴 글이라서 다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내가봐도 읽기 짜증나보인다. 뭐 어때 이정도는 하면서 읽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라기보단 진짜로 대박작품을 만나서 괜히 길어졌을 거라고 믿는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이 리뷰로 이 작품의 모든 것을 평가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겨우 이런 리뷰따위로 평가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꼭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닥강추.

아, 그리고 심플하게 정리하자면, 지금 막 떠오른 생각이지만 이 작품이 왜 그리고 리얼리티가 뛰어나 보였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이 작품은 어떤 의미로 자서전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뭔가 이런 느낌을 받았다. "인간극장을 보고있다"라는....

한동안 밤잠을 이루기 힘들듯 싶다. 늘상 그렇듯이 엄청난 작품을 읽어버린 후폭풍 때문에...

정말로 이 작품이 라이트노벨이라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2008. 11. 21.
04:25 라피.
posted by 라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