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23. 13:52 책이 좋아~/라노베 리뷰



인물묘사 ★★★☆
정황묘사 ★★★★
구성력 ★★★
난이도 ★★★
문장력 ★★★
진실성 ★★★★☆
일러스트 ★★★☆
흡인력 ★★★★
개그도 ★★★☆
감동 ★★
액션 ★★★★☆
캐릭터 ★★★
어필 ★★
분량 ★★★☆



구매 Lv : 7/10
랭크 : B+

저자 : 카와하라 레키
일러스트 : abec
번역 : 김완

 <소드 아트 온라인>의 작가인 카와하라 레키의 출판 데뷔작인 <엑셀 월드>이다. 소드 아트 온라인 (이하 소아온)을 너무 재밌게 봐버린터라, 계속 사두고는 있지만, 정작 보는게 늦어서 (왠지 끌리지가 않았다고 해야되나) 이렇게 쓰는 것도 늦어버렸다. 그래서 나온지 1년도 넘었지... 근데 본지도 제법 되긴 됐다. 역시 난 게을러서 문제야 ㅠㅠ. 아니 귀차니즘이 문제인 것 같다. 소아온 리뷰에서도 많이 썼지만 그 매력적인 세계관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그리고 그걸 넘어서 카와하라 레키 세계관의 결정체가 이 <엑셀 월드>가 아닐까 한다.

 시대적 관점으로 보면 소아온보다 몇십년 뒤인 <엑셀 월드>의 배경은 한마디로 압축하면 유비쿼터스 세상이다. 개개인 마다 '뉴로 링커'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언제 어디서라도 net 에 접속할 수 있는 세계인 것이다. 주인공인 하루유키가 수집하는 비디오 게임 따위는 구시대의 유물(뭐 지금도 16bit 게임기 정도 되면 구시대의 유물이겠지만, 엑박이나 플스는 아직도 많이 하잖?) 취급 받는 시대인 것이다. 이런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작가는 <엑셀 월드>의 내용을 전개해 나가기 위한 세계관을 치밀하게 잘 구성해 놨다. 주변 배경에 대한 설정도 그렇고 게임 속 설정 자체도 그렇고 다 잘 되어 있다! 그리고 독자가 그걸 받아들이는 것에도 위화감도 별로 없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게 카와하라 레키 세계관의 매력이자 작가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 종목이 RPG 게임인가 싶게 아쉬운 점은 액션에 대한 표현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많이는 아니고 살짝 그런 것 같다. 설정 자체는 대전 게임이지만 RPG의 요소도 포함하고 있어 게임 설정 자체는 잘 했긴 하지만 말이다.

 내용이나 구성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소아온보다 한층 더 '라이트노벨 답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얼핏 찌질한 주인공이지만 약간 덕후필에다가 은둔형 외톨이에 가까운 덕분에 게임능력은 좀 되고, 뭐 그러다가 어느 날 찾아온 비일상(흑설공주 선배)에게 낚여서 화려한(?) 일상같은 비일상 속에 살게 된다는 그런 전개 말이다. 소아온에서는 일러스트 있는 거 빼고 보면 라이트노벨 같은 느낌을 받기가 상당히 어려웠는데, <엑셀 월드>의 경우에는 정말 이게 라이트노벨이라는걸 의심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라이트노벨 냄새가 많이 난다. 그리고 수상작 냄새도 많이 나고 그렇다. 뭐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독자 취향이겠지. 내 경우는 소아온이 더 재밌어서 그 쪽 손을 들어주고 싶다. 덕분에 평점이 좀 깎이긴 했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츤데레도 그럭저럭 좋지만 난 아스나가 더 좋아.

 캐릭터 설정에서 라이트노벨답다는 생각이 극에 달하게 되는데, 킹왕짱 잘나가는 능력자 사기캐릭 히로인 -> 보잘것 없는 히키코모리 오타쿠 주인공 구도인데, 뭐가 좋아서 그렇게 빠져들었는지는 책에도 나와있고 (믿을 수는 없지만 말이다!) 대충 설명하고 그냥 뛰어넘자. 이건 그냥 딱 봐도 느낌이 그냥 온다. 책 설명만 봐도 느낌이 온다고. 다만 하루유키와 대비되는 '흑설공주' ... 잘 읽으면 쿠로유키가 되나? 인물 관계에서 오는 말장난이기도 하면서 '백설공주' 전래의 비틀림이기도 하는 점이 작가의 센스가 아닐까 한다. 근데 여담이지만 작가님 추리소설은 좀 많이 봐야겠어. 범인 누군지 너무 뻔하게 딱 나오는데 ㅋㅋ. 뭐 1권은 수상작인 것 답게 도입부 내용이나 마찬가지고, 본격적인 <엑셀 월드>만의 세계는 2권부터 더욱 다양하게 펼쳐지니 너무 아쉬워 말자. (사실 아직 2권까지 밖에 안 봤지만 말이다. 그래도 봤으니까 이런 소리라도 할 수 있는 거겠지)

2011. 1. 23.
13:52 라피.
posted by 라피